주식하는 분들은 모두 느끼고 공감하겠지만 일단 종목을 매수하게 되면 내 주식 시세에 온통 신경이 쓰이게 되고 시세의 급 변동에 따라 "일희일비"를 경험하게 된다.
일단 주식시장이 열리는 9시부터 오후 3시 반까지는 우리 뇌의 일정 부분은 자연스럽게 시장에 참여하게 되는 것이다.
사람의 생리상 나의 귀중한 돈이 투입되었는데 한 치의 신경도 쓰이지 않는다고 호기를 부리는 사람도 사실 솔직하지 못한 것이고 매시간마다 심하면 계속 시세만 들여다보면서 초조해하는 사람들은 문제가 더 심각하다.
바로 후자의 경우에 여러분이 해당된다면 이미 "주식 시세 중독증"에 걸린 것이다. 우리가 몸이 아파서 힘들어지면 병원을 찾아가는 것이 당연하듯이 주식 중독증도 당연히 치료를 위해 노력을 해야 한다.
스마트폰이 없었던 예전에는 다음 날 신문의 주식시세란을 보던지 시간적 여유 있는 노인분들이나 전업투자자들은 객장에 직접 나가서 시세판을 보면서 희로애락을 느꼈고 그 이후 ARS 전화서비스로 시세를 확인했었다.
이런 부분은 물리적으로 시간과 비용이 드는 것이기 때문에 실시간 시세를 알고 싶어 했던 투자자들의 욕구를 채워주기는 힘들었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떠한가?
스마트폰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이 없을 정도이고 손가락 몇 번만 클릭하면 시세를 알 수 있고 손쉽게 매매를 반복할 수도 있다. 요즘 길거리를 지나가면서도 손에서 스마트폰을 놓지 않고 시세를 확인하는 사람도 있고 심지어 운전 중에도 핸드폰을 거치하고 시세를 보면서 운전을 한다.
참으로 위험천만한 일이다. 돈 벌려고 했다가 크게 다칠 수 있으니 말이다.
밥 먹으면서도 손에서 폰을 놓지 않고 화장실에서도 보고 회사 업무 중에도 보고 회의시간에도 몰래보고 하루 종일 확인을 한다. 맘먹고 쉬려고 해도 알림 설정을 해 놓았기 때문에 계속 보게 된다.
재밌는 것은 알림 설정의 목적이 계속 쳐다보지 않고 지정한 가격을 알려줬을 때 보려는 것인데 혹시 알림을 놓쳤을까 해서 또다시 수시로 폰을 열어본다.
결론적으로 시세 중독증에 걸리면 주식을 시작하기 전과 후에 일상생활이 완전히 변하는 것이다.
시세 중독에 걸리는 이유는 초조함과 조급함이 불러일으킨다. 돈을 잃을까 봐서 두렵고 또 가격이 오를 때 팔지 못하면 돈을 잃을까 봐 두려운 것이다.
"모든 것이 빨리 돈을 벌고 싶은 욕심에서 파생하는 것이다."
모든 재테크의 궁극적인 목적은 경제적 자유를 추구하여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일 텐데 결국 수단이 목적이 돼버리는 어이없는 행태에 빠지게 된다.
주식 중독도 니코틴, 알코올 중독처럼 위험하다. 도박 중독이 가장 위험한 이유는 담배나 술은 본인의 건강과 삶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지만 도박은 본인뿐만 아니라 가정도 파괴시킨다.
유치원생 자녀의 "재롱잔치"에 가서도 시세를 확인하는 옆의 부모를 본 적이 있다. 눈치 보면서 몰래 보고 있는데 과연 그분의 자녀는 이런 부모의 모습을 알고 있을까?
시세 중독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우선 내가 왜 주식을 처음 시작했는지를 다시금 되돌아보고 시세를 아예 볼 수 없으니 보는 횟수를 줄이는 실천을 해보자.
"하루에 한 번 마감 종가만 확인하겠다. (알림 설정하면 종가를 알려준다.)"
"주말에만 확인하겠다."
"한 달에 한 번 월말에 확인하겠다."
"스마트폰 주식어플을 모두 지워버린다."
로또를 구매하면 일주일이 행복하다고 한다. 주말에 당첨되는 꿈을 갖고 일주일을 생업에 매진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주식도 꿈을 먹고 산다고 했다. 궁금함을 오래 참고 있다가 열어보는 재미를 알게 된다면 천천히 시세 중독에서 벗어나고 있는 자신을 느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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