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을 초창기부터 여러 해 동안 투자하다 보니 최근에는 문득 비트코인 시세에 대한 나름 철학을 갖게 되는 것 같다. 시세란 모름지기 시장에 의해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나만의 시세관이 어떤 이에게는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거란 생각에 이 글을 쓴다.
1. 비트코인 시세는 주식 시세와 다르다
처음 비트 코인을 접했을 때는 오랜 주식 경험이 있으니 이 또한 비슷할 것이라 생각하고 무턱대고 덤벼들었다가 아주 큰 혼쭐이 났었다. 주식 시장에서 겪었던 변동성은 암호화폐 시장에선 감히 끽소리도 못할 정도로 아무것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일단 상한가 하한가 제도도 없고 365일 24시간 쉬는 시간도 없다. 완전히 다른 세상이었다.
초기 투자할 때는 당연히 주식에서 하던 습관대로 샀다 팔았다 하는 트레이딩 관점에서 접근하며 수익도 내고 손실도 보고 우왕좌왕했었다. 그런데 비트코인의 시세는 말 그대로 종 잡을 수 없었다. 주식에서 배운 기술적 분석을 통한 차트를 가지고 짝대기 쭉쭉 그으면서 지지선 저항선 찾다가 아무 소용없다는 것도 깨달았다.
이 세계에서는 얄팍한 기술은 통하지도 않는다. 24시간 내에 50%가 빠지는 것도 경험했고 불과 몇 분 동안에 20~30% 빠지는 경우도 자주 만날 수 있었다.
2. 비트코인 시세에 대한 관점의 변화
결론적으로 깨달은 것은 비트코인의 시세는 그냥 시장에 맡겨두고 나는 자주 보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비트코인 시세를 보고 있으면 심하면 병이 날 수 도 있다. 몸이 아플 수도 있을 정도이다. 좀 심하게 말하면 심장이 약한 사람은 쓰러지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
실제 어떤 분은 급락에 공포에 휩싸여 전량 매도했는데 팔자 마자 다시 올라서 기절해 버렸고 응급실에 실려갔다는 말을 들었다. 이건 아무것도 아니다.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도 심심찮게 보도되는 것을 다들 들어봤을 것이다.
그래서 내가 마음먹은 비트코인 시세를 평가하는 방법은 바로 이것이다. 실물과의 교환 가치로 환산해 보는 것이다. 인기 많은 아이폰을 예를 들어 보겠다. 작년까지만 해도 비트코인 1개로 아이폰 10개를 살 수 있었는데 이젠 50개 정도 살 수 있게 되었다. 아이폰의 가치가 떨어진 게 아니고 비트코인의 가치가 올라간 것이니 편안하고 이해가 잘 되는 느낌이다. 물론 비트코인 시세가 떨어지면 그 반대의 경우도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
3. 비트코인을 팔겠다는 생각을 머릿속에서 지웠다.
이렇게 마음먹은 데는 비트코인은 꼭 사서 팔아야 하는가? 에 대한 깊은 고찰의 결과였다. 시세차익이 목적이었으니 팔아서 수익 실현을 하면 끝인데 왜 이런 생각을 했냐면 팔면 다시 사고 싶어질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그럼 또 조금이라도 내가 판 가격보다 싸게 사기 위해 비트코인 시세를 하루 종일 들여다볼 것이고 그로 인해 생활은 또 피폐해질 것이 자명하다. 그냥 팔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먹은 순간 대단한 변화가 찾아왔다. 마음이 너무나 편안해지고 평화로워졌다.
이미 페이코인 같은 경우는 편의점이나 도미노피자 KFC 치킨처럼 다양한 곳에서 사용되는데 비트코인을 이용하여 해당 코인으로 전환하면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바로 이것이다. 어차피 비트코인의 가치는 올라갈 것이 뻔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팔아서 단발성 수익에 만족하지 말고 그냥 나중에 비트코인을 쓰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다 팔아버리면 끝이지만 일부 조금씩 쓰고 남은 비트코인은 장기적으로 시세가 또 올라갈 것이고 행복 회로를 조금 돌리면 마르지 않는 샘처럼 계속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실제 이 경험은 위에서 언급한 페이 코인을 편의점에서 사용하면서 몸소 체험하고 느꼈었다. 동일한 코인 개수를 사용해서 결재하였지만 구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은 많이 차이가 났었다. 코인이라는 것을 팔겠다는 생각을 머릿속에서 일단 지워버리면 이렇게 될 수가 있겠구나라는 일종의 깨달음이 뇌 속에 박히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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