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장기 투자해서 성공했다는 분들의 성공담과 무용담(?)이 유튜브나 블로그에 많이 소개되고 있다.
특히 유튜브에는 삼성전자로 성공해서 엄청난 구독자와 계속 매수 매수 또 매수를 외치며 많은 개미 투자자들의 열화와 같은 지지와 응원을 받고 있는 모습을 보노라면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삼전은 대한민국 국민주라고 할 정도로 모르는 사람도 없고 최근 쉬지 않고 오르는 덕택에 인기가 진짜 많다.
삼전을 수십 년간 모아 온 분들의 성공은 정말 축하할 일이 자명하고 대다수의 평범한 주식투자자들한테는 부러움의 대상일 것은 분명하지만 내 생각은 한 마디로 표현하면 바로 이렇다.
"진짜 운이 좋았다. 운이 좋은 것이다." "삼성전자를 택한 것이 결과를 좋게 만든 것이다."
10여 년 전만 해도 정확하지는 않지만 코스피의 시가총액 상위종목에는 1. 삼성전자 2. 현대차 3. 포스코 4. 현대중공업(현, 한국조선해양)등 대충 이러한 포지션을 계속 유지했었다. 다만 과거의 시총 10위안에 들었던 종목 중에 현재는 3개 정도만 그 안에 포함되어 있고 나머지는 뒤로 처져있으며 카카오나 엔씨소프트 같은 종목들이 치고 올라와 있다.
자 여기서 만약 지금 주식의 영웅처럼 추대받고 있는 삼성전자 장기 투자하신 분들이 만약 현대차나 포스코를 투자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만약 우리가 십 년 전으로 돌아가서 장투 하겠다고 결심했다고 가정하자.
만약 시총 2위 3위의 주식인 현대차나 포스코 현대중공업을 투자했더라면? 포스코나 현대중공업은 아직 최고점 대비 반토막이 더 발생한 상황이다. 적립식으로 투자했어도 수익 발생은 했을 거라고 생각하는가? 그 마음고생은 어디서 보상받을 것이며 상대적 박탈감은 어떻게 치유받을 것인가?
이런 우량주들이 너무 많아서 다 열거 못할 지경이다.
삼전을 투자했으면 되지 않았냐고 반문할 수 있을 것이다. 네가 종목을 잘 못 골랐다고 말이다.
포스코는 그 유명한 워런 버핏이 투자했다고 대서특필되어 70만 원 갔었으며 현대차는 차화정(자동차, 화학, 정유) 시대라고 해서 온갖 장밋빛 울트라 판타스틱한 전망에 30만 원 가까이 갔었다.
그리고 특히 잊을 수 없는 것은 현대중공업은 2만 원에서 60만 원 넘게 올랐던 대 황제주였다.
그때 시장에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은 주식은 세계 조선 1위인 현중을 Top Pick으로 뽑고 연일 난리도 아니었다.
반명에 지금의 슈퍼 히어로인 삼전은 주도주가 아녔었다. 그때 주도주가 아닌 삼전을 택해서 매수한 것도 대단한 용기이며 일반 대중과는 반대로 매수했었던 것이다.
결과론적으로 삼전으로 큰 부를 이루신 분들은 탁월한 종목 선택과 인내력과 끈기로 성공한 것이라 존경을 표하지만 만약 결과가 안 좋았다면 아무 의미도 없었을 것이다.
나는 이 분들의 성공에는 Respect 하지만 겸손이 느껴지지 않는 것은 왜일까?
마치 본인들이 워렛 버핏 같은 느낌을 갖고 계신 것 같다. 사람은 성공할수록 겸손해야 하며 절대 나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주식을 통달했으면 워렛 버핏 할아버지와 같이 점심을 먹고 조용히 투자를 논하는 게 맞지 않을까?
대중을 부의 세계로 인도하는 것처럼 무언가를 베푸는 식의 방송을 보면서 참으로 안타까운 심정이다.
비판하는 사람은 없고 모두 찬티만 있다.
내가 만약 그런 스타의 반열에 오른다면 초심을 잃고 주식투자 수익보다는 광고비에 더욱 매진할 것 같다. 이게 우리 인간의 본성일 것이다.
원래 주식이란 것이 수익 내면 그렇게 남에게 자랑하고 싶고 본인의 실력을 과대평가하게 된다. 참으로 무서운 게 주식이다. 그렇게 잘하면 혼자만 하면 되는데 꼭 남을 끌어들인다. 책임도 못 질 거면서 말이다.
그런데 문제는 장기투자로 큰 손실을 본 분들의 이야기는 상대적으로 대두가 되지 않고 있다.
주식투자를 완전히 깨우치고 도통한 사람들처럼 말씀하시고 대중을 가르치는 것을 보면 살짝 무섭기까지 하다.
심지어 20대,30대초반의 사람들도 있다.
기껏해야 주식시장 10년쯤 겪어 봤을 텐데 이 사람들이 IMF나 금융위기 때 과연 시장에서 몸으로 견뎌 보았을까?
빛을 내서 삼전을 사라는 사람부터 오르던 떨어지던 매일 줄기차게 매수만 하라고 한다.
계속 주가가 오르니 이 분들은 더욱 자신만만해지고 대중들은 적금 해지, 보험 해지 등등 돈을 싸들고 매수를 하고 있다.
우리는 모두가 한쪽을 바라보고 환호성을 지를 때 항상 반대편도 쳐다보면서 한 발짝 떨어져서 비판적 사고도 할 줄 알아야 한다.
주식만큼 어려운 것도 없고 만만한 것이 없고 무조건이라는 것은 절대 없다.
시장에서 돈을 벌면 그 건 내가 잘나서가 아니라 Mr. Market 님이 나에게 잠깐 맡겨 놓았을 수 있고 언젠가는 다시 되 찾아갈 수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점점 투입자금을 늘리고 있는 우리 개미투자자 분들 아무리 삼전이 좋다고 해도 너무 열광하면 정말 큰일 난다.
아마 주가가 큰 조정이라도 받을라 치면 추천한 분들은 절대 책임지지 않고 떨어지니깐 또 기회라고 더 큰 금액을 매수하라고 할 것이다.
참 이야기하기가 너무 쉽다. 그리고 영원히 대중들의 스타가 될 것 같다.
삼전이 오르면 " 거 봐라 역시 삼전이다. 내 말 맞지?"
삼전이 떨어지면 " 기회다 장기로 봐라 더 매수해라"
딱 한 가지 이 것을 명심해라.
우리는 삶을 영위하다 보면 본의 아니게 적지 않은 돈이 갑자기 필요하게 될 때가 생긴다. 그런데 이때 삼전이 조정 중이거나 떨어져 있다면 그래서 손실 중이라면? 기다리면 결국 오르겠지만 어쩔 수 없이 눈물을 머금고 매도를 하게 된다.
장투자들은 -50%수익이 발생해도 그 공포를 몸으로 다 받아내고 계속 매수를 하라고 한다.
우리는 그런 용기도 없고 더군다나 자금은 정말 유한하다.
여윳돈으로 주식을 묻어놓고 없다고 생각하라 하는데, 있는 주식을 어떻게 없다고 생각하기 쉽겠는가?
부모님이 갑자기 아프셔서 큰 수술을 받아 병원비가 필요하다면? 손해 보았다고 안 팔 자신 있는가?
이렇게 이야기하면 다 부정적이라고 하고 무시한다. 그래서 돈을 못 번다는 니 난리를 치며 매장을 시킨다.
대중의 심리는 진짜 간사하다.
불과 6~7개월 전 혼자 오르지 않고 동학 개미의 속을 문드러지게 했던 시절을 벌써 모두 잊어버린 지 오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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