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 보면 두 세명 중에 한 명은 삼성전자를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정말로 주식 인구가 이렇게 까지 늘어났고 동학 개미 열풍을 실감할 수 있는 부분이죠. 그런데 믿고 샀던 삼성전자가 계속 떨어지니 물려버려서 어쩔 줄을 몰라하십니다.
주식에 물렸다
주식에 물렸다는 의미는 투자 세계에서 쓰는 일종의 은어라고 할 수 있죠. 다들 아시겠지만 내가 산 가격에서 주가가 빠져서 손실을 보고 있는 중이란 의미입니다. 당연히 주식은 오르고 내리고 하면서 움직이는 것이니 모든 주식은 내가 산 가격보다 떨어질 수 있는 것은 당연한데요. 혹시라도 삼성전자는 코스피 일등 주식이니까 매수하더라도 절대 안 물릴 줄 알고 계셨다면 큰 오산입니다.
삼성전자 주식에 물렸다
본격적으로 삼성전자 주식에 물렸으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대처 방안을 생각해 보죠. 어마어마하게 무거운 시총이 300조 짜리 슈퍼헤비급 선수인 삼성전자는 그 변동폭이 타 주식에 비해 매우 적습니다. 하루 1~2% 변동이고 3~4% 정도면 급등, 급락이란 표현을 쓰죠. 큰 악재가 없는 평상시 조용한 시장에는 1% 변동 폭도 안 되는 거북이 주식이죠. 그런데 이런 주식에 물렸다는 것은 대단히 매수를 잘 못 했다는 것입니다.
물린 원인을 정확히 알아야 처방이 가능하다
정확히 왜 물렸는지 깨우치고 처방을 받으셔야 하거든요. 이 주식은 코스피 시장에 30%를 차지할 정도로 우리 시장은 삼성전자에 치중되어 있습니다. 즉 이 말은 삼성전자가 오르면 지수도 오르고 내리면 지수도 내리는 것입니다. 이 간단한 원리만 인지하고 있어도 삼성전자 매수할 때 상투에 물리는 일은 없게 됩니다.
삼성전자는 지수 자체이다. 지수를 보면 매수에 조심하게 된다
쉽게 예를 들어 지수가 2천 포인트라고 가정해 보시죠. 이때 삼성전자를 매수하고 싶은 마음을 가졌다고 하면 3천 포인트까지 오르면 50% 오르는 것이라 생각하면 되죠. 삼성전자를 샀을 때 50% 수익을 목표로 했다면 바로 시야를 지수 쪽으로 돌려서 현재 지수가 3천 포인트를 갈 수 있을까? 이렇게 생각을 전환해서 매수를 고려해야 하는 겁니다.
현재는 이미 3천을 넘었기 때문에 공감이 잘 안되실 수 있는데요. 올해 초로 돌아가 본다고 가정해 보죠. 지수는 3,300이었습니다. 혹시 그때 전문가들이 외치는 말과 분위기에 휩쓸려서 금방 4천 포인트를 넘어갈 거라고 생각하셨나요? 그때 삼전은 주가는 9만 6천 원이었습니다. 이렇게 지수와 비교하면 대표주자인 삼성전자 주가가 많이 올랐구나 많이 떨어졌구나 하는 판단의 폭이 넓어지게 됩니다.
지금 생각하면 적절한 매수 타이밍이 아니였던 것입니다. 차트를 볼지 모르고 주식 아무것도 몰라도 비쌀 때만 안 사면 성공하는 게 이 바닥인데 항상 제일 꼭대기에서 사는 게 문제예요. 삼성전자 6만 원 대만 오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7만 원 초반까지 내려와 있습니다. 8만 원대에 저가라고 왕창 사버렸다면 지금 기회가 없는 거죠. 저가라고 판단한 자체가 꼭대기 가격과 비교해서 인데요. 그렇게 계산하기 때문에 물리는 겁니다.
주가가 뜨거울 때는 모두의 환호성만 들린다. 이때 귀를 막아야 한다
코로나 때 4만 원까지 빠지고 9만 원까지 2배가 넘게 오른 것은 생각 안 하고 10만 원 넘는다는 증권가 목표주가에만 눈길이 가는 것이죠. 지금 그때 12만,13만 원 간다는 사람들 여러분한테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사람 한 명도 없어요. 이 바닥이 어떻게 보면 참 뻔뻔하고 부끄러울 줄 모르는 얼굴이 두꺼운 사람들이 일하는 곳이 주식 세계예요.
정말 천연덕스럽게 장기 투자하면 된다고 하죠. 모아간다면 된다고 삼성전자는 파는 게 아니라고 하고 별 미사여구를 다 쓰시죠. 삼성전자 주식을 오래 동안 보아왔는데요. 이 주식에 물리면 제일 많이 나오는 소리가 무엇인지 아시나요?
삼성전자 물리면 항상 나오는 말 " 자식한테 물려주면 된다"
네 바로 ' 자식한테 물려주면 되지"에요 꼭 상투에 물려 놓고서는 자식에게 물려준다고 합니다. 이 말은 몇십 년이 지나도 바뀌지 않는 말이에요. 왜 꼭 비싸게 사서 자식에게 물려주나요? 싸게 사면 더 많이 살 수 있는데요. 바로 기다리지 못해서 물리는 거예요. 현금 들고 좀 기다리라고 하면 그걸 못 참습니다. 계속 떨어지면 물타기 물타기 하다가 정말 골로 가거든요.
차라리 물타기의 반대인 불타기가 훨씬 낫습니다. 중고수들이 불타기를 좋아하는 이유이죠. 피라미딩이라 기법으로 오르는 주식을 매수하는 것인데 항상 보면 물타기는 죽음의 계곡으로 뛰어드는 셈이고 피라미딩은 스윙으로 접근하면 일정 수익을 꾸준히 가져다주거든요. 하지만 위험도도 높아 정말 상투에 매달려 버릴 수 있기 때문에 훈련이 좀 필요합니다.
삼성전자는 분명 최고의 주식이고 저도 모아가야 한다고 했고 장기 투자해야 하는 게 맞아요. 그리고 길게 가져가면 회복이 다 됩니다. 하지만 너무 비쌀 때 사서 물려 버리면 약도 없거든요. 그리고 재수 없으면 과거의 70만 원대에서 12년을 빠진 포스코처럼 된다면 그냥 망하는 겁니다.
그리고 OCI라고 하는 옛날 '동양제철화학'이란 주식이었는데요. 남자의 주식 엄청 유명했었습니다. 60만 원까지 갔다가 25,000원까지 빠졌고 지금 그린 뉴딜 관련주라고 해서 16만 원 정도 올라왔네요. 이 주식을 60만 원에 산 사람과 25,000원에 산 사람은 천국과 지옥으로 사는 곳이 극과 극일 겁니다.
물린 주식 평가 단가 내리기
주식에서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간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고 싶은 매수심이 용솟음칠 때 가만히 있으면 물리지도 않으니 기본인 겁니다. 괜히 잘 모르면서 뜨거운 마음에 충동적으로 덥석 잡았다가 1~2년 고생하면 기회비용과 그 간 스트레스로 심신이 망가지게 됩니다.
물린 주식이 삼성전자이니 그래도 안심이시죠. 하지만 우량주가 사람 잡을 수 있어요. 그래서 평균 단가가 높다면 무작정 원금 회복을 기다리시지 말아야해요. 아무리 삼성전자라도 반등이 나오면 비중을 일정 부분 줄이시고 현금화 한 다음에 다시 내려오면 매수를 하시고 이렇게 샀다 팔았다를 일부 물량으로 하면서 단가를 끄집어 내리셔야 합니다.
개인 투자자들은 물린 주식을 웬간해서 손절하지 못하기 때문에 일단 일부 적은 물량부터 단 1주라도 내주셔야 합니다. 이걸 연습하셔야 회복을 당길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1주 팔아서 현금 7만 원 생긴다고 생각하고 손실 본거는 잊어버리세요.
그리고 올라가면 주가가 회복하니깐 좋아하시면 되고 떨어지면 그 현금으로 1주를 다시 매수하세요. 이렇게 해야 단가를 낮출 수 있어요. 이렇게 반복적으로 주물럭주물럭해주면서 단가 조절을 하셔야 해요. 계속 물린 내 주식에 쨉을 먹이는 겁니다. 반복할 때마다 내 계좌에 손실이 찍혀서 가슴이 아프지만 이 걸 손실로 생각하지 마십시오. 나중에 결국 전량 매도했을 때 종합적으로 손실이냐 수익이냐가 중요한 겁니다.
물렸을 때 한 푼도 손해 못 보겠다고 하면 진짜 기도 매매만 해야 합니다. 계속 물타기를 하면 몸집이 거대해 지기 때문에 거인에게 새우깡 한 개 먹고 배부르냐고 물어보는 격이에요. 코끼리에게 비스킷 먹으라고 주는 셈입니다. 한 마디로 아무리 물을 타도 점점 더 티가 안 나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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