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드디어 카카오 뱅크가 증시에 화려하게 상장을 했다.
카카오 뱅크가 따상에는 실패했지만 상한가에 마감하는 기염을 토했다.
오늘 투자자들은 치킨에 맥주값 정도는 벌어서 행복해할 것으로 보인다.
고평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청약에 58조 원이 몰렸고 경쟁률은 182대 1일 기록했을 정도로 흥행에 성공하는 바람에 투자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었다.
아침 일찍 긴장감을 가지고 지켜보았는데 시초가는 공모가보다 약 40% 넘게 53,700원에 형성되어 분위기는 괜찮았다. 따상을 기대했던 분들도 계셨겠지만 워낙 고평가 논란이 많았어서 이 정도만 해도 다행이라 생각했었다.
참고로 따상이랑 공모가의 2배 가격에 시초가가 형성되고 30% 상한가까지 오르는 것을 말한다. 공모가에 더블에다가 상한가까지 간다는 의미가 합쳐져서 "따블 상한가"이고 이를 줄여서 따상이라 일컫는다.
오늘 장 초반의 주가는 롤러코스터를 타는 느낌이었다. 곧바로 68,000원까지 솟구쳐 오르다가 고점 찍고 51,000원까지 내리꽂으면서 개인들이 겁을 좀 먹었던 거 같다. 오늘 핵심 매물대는 시초가 언저리에 형성되어 있으니 말이다.
이렇게 다이나믹하고 버라이어티한 순간에 공모 주관 증권사였던 한투 MTS가 먹통이 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HTS는 접속이 가능했지만 요즘 모바일로 많이 들 하시기 때문에 속이 타 들어가셨을 거라 생각한다.
팔아야 되겠다고 생각하신 분들은 일분일초가 급했을 터인데 접속이 안되니 얼마나 초조했을까.
한투에서는 접속장애로 인한 손실은 접속했다는 것 만으로는 보상의 기준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직접 콜센터에 전화해서 매도의사를 분명히 밝힌 경우에만 해당된다고 밝혔다. 이게 웃긴 게 콜센터에 전화해도 연결이 안 되는데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오전에 오히려 팔지 못한 것이 다행이었을까? 결국 주가는 64,000원 대에서 힘겨루기를 하더니만 결국 종가에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대단하다고 할 수밖에 없는 광경이었다.
주가가 하한가를 갔으면 접속장애로 팔지 못한 사람들이 난리가 났을 터인데 상한가로 마감하니 좀 조용한 것 같다.
이제 카카오 뱅크의 몸집은 33조 시총 12이다. 현대모비스도 제치고 LG전자도 넘어섰다.
은행 금융주의 대장으로 등극한 것은 물론이다. KB금융이 21조이므로 훨씬 뛰어넘었고 우리 지주 시총에는 4배이다. 4대 금융지주 평균 PER는 5이다. 카뱅은 무려 266배로 이 건 금융주라고 생각해서는 안 되는 PER인 것이다.
카카오 뱅크의 목표주가를 45,000원 제시했던 교보증권, 24,000원을 제시했던 BNK투자증권사의 분석을 마냥 틀렸다고 무시할 바는 아니나, 오늘 금융권과 증권업계에서 받은 충격은 상당할 것이다.
그래서 고평가 고평가 하더라도 뚜껑은 열어봐야 하는 것이고 항상 가격은 시장에 물으라고 했다.
아마 시장은 카뱅을 단순 금융주가 아닌 플랫폼 기업으로 평가했고 이에 따른 벨류에이션을 아주 높게 쳐 준 게 아닌가 싶다. 보통 플랫폼 기업에 성장 동력인 테크놀로지가 결합되면 1.5배가량 멀티플을 높게 평가해준다.
카카오 뱅크가 보여준 행보는 앞으로 기존의 금융기업에 엄청난 자극을 줄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그만큼 카카오 뱅크는 기존 금융사와 다른 모습을 차별화된 특징적인 서비스를 지속해야 할 것이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실망감에 주가는 탄력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 뱅크의 주가가 다음 주에는 또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지만 만약 지금 시총 규모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버텨준다면 MSCI지수에 오는 20일에 편입이 될 것이고 코스피 200 지수에 다음 달 9일에 편입될 수 있다. 만약 이렇게 된다면 또 엄청난 수급이 들어오게 되므로 주가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단순한 은행 여수신 업무에서 얼마나 더 확장될지도 관건이다.
카카오 뱅크는 오늘 따상에는 실패했지만 상한가에 마감했다. 한마디로 놀라운 결과를 이룬 것이다.
앞으로 핀테크 플랫폼 기업으로 얼마나 더 성장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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